1567, 천만 상념을 끊어 내니/ 남 백 구도의 길 가는 이는 상념마저 끊어야 하느니 한 생각 끊어지면 만사가 고요함이요, 그것마저 놓아버리니 고요 삼매 가는 길 아니려나. 빈 그림자 채우는 것은 해맑은 햇살 한 조각이면 족하고 인간의 탐심 재우는 것은 고요삼매 속 가만히 내리는 도광 빛 한 줄기라. 근원의 길을 가 보려느냐. 신인합일 이루려느냐. 정각의 길 걸어가려느냐. 고요함 속에서 물어 본다. 너는 무엇을 찾아 가느냐. 삶이라는 걸음걸음 참 나를 찾아가는 수행의 길이요, 지난 기억 해원의 길인지라. 긍정으로 임하고 참으로서 구하여라. 남 백

      1566, 오가는 일출의 모습/ 남 백 가슴과 가슴으로 내리는 그리움 하나 남아 금빛 새벽노을 되었나. 수줍음에 얼굴 붉히고 동산 위로 솟구치네. 누구의 그리움이기에 저리 해맑게 웃음 웃는가. 겨울 가지 흔들어 대는 동토의 찬바람 변함없는데 언 대지위에 말라버린 긴 시련의 아픔 재우듯이 훈훈한 인정바람 드는 날 햇살이 천지를 깨우며 스며드니. 고목에 웃음 꽃 돋아나듯 마른 가지마다 훈훈한 햇살 꽃처럼 걸리는 날 여명 깨우며 솟구치는 환희 햇살 한 줄기 순간과 순간을 이어주면 선객의 여정을 곱게 깨운다. 남 백

      1565, 어느새 홍매화 백매화가 / 남 백 어젯밤 무서리에 얼어터진 마디마다 피멍 흔적 채 아물기도 전에 밤새 내린 눈꽃이 한 겹 두 겹 가지위에 쌓이더니 빈 그리움 채우는 신심 하나 그 하나의 서원 일구고 어김없이 봄은 찾아 오리라며 변함없는 어제의 명세는 남아 어느 햇살 고운 날 바람 하나랑 구름 찾아 드니 언 가지위로 파랑새는 깃을 트네. 불거래 실핏줄 돋아나고 그리움은 하나 둘 이슬 맺히더니 앙상했던 빈가지엔 어느새 홍매화 백매화가 신선의 미소되어 피어나더라. 남 백

      1564, 밝음을 채우는 이여./ 남 백 빈가지에 붉게 화색이 돌고 천지의 봄바람은 어김없이 찾아들고 인연들의 마음자리 마다 향긋한 미소 절로 피어오를 것을 내 안의 깊은 선정에 대자비의 숨결 함께 흘러 고요삼매 찾아들고 뭍 존재들과 어울리는 시각이면 우주는 금빛 도광에 쌓이네. 보아라, 밝음의 길 가는 이여 누리에 나 아님이 어디 있던가. 존재와 존재, 모두가 하나의 우주 밝음 빛 아래서 그 모두가 하나임을.. 밝게 웃는 이여 그대는 누구인가. 할 일 다 한 여유는 어디서 오는가. 봄 햇살 살갑더니 홍매 백매 곱게 피었고 산들바람 한 줄기 춤추는 아지랑이 장다리 노랑꽃 벌 나비 모여드니 밝음으로 피는 천지의 봄 아니려나. 남 백

      1563, 선의 길, 어렵지만 / 남 백 하고픈 것을 다 하고도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나 아닌 이를 힘들게 한다면 그것은 악의 손아귀에 든 것이니라. 타인의 모자람 일일이 들추어내기에 급급하다면 그것이 장벽이 되는 것이니라. 세상의 악인이 따로 있을 손가. 스스로 간수하지 못하면 악의 굴로 떨어지나니 한 마음 비뚤어지면 그것이 악이니라. 마음을 다잡아야 하느니. 악의 길 쉽지만 어둠의 길이더라. 선의 길, 어렵지만 밝고도 가벼운 길이더라. 구도의 길, 나를 밝게 나누며 가는 길 아닌가. 일심으로 구하며 밝음을 채우면서 가라, 그대에게 묻노니, 가는 길, 선의 길 가고 있는가. 남 백

      1562, 무한 그리움이 꽃이 되어 피어오른다./ 남 백 비움에서 때로는 가벼움의 미소가 피어나는 것이랍니다. 나의 나마저도 버리다 보면 무심 속 피어나는 그리움의 나를 보나니 한 숨결 찾아드는 고요삼매 긴 그리움의 길을 흘러서 가다보면 너도 나도 사라진 공간 하나 열리고 신심으로 일구어 가는 의식 하나 밝은 빛으로 이어진 길을 가고 있습니다. 간절함은 바람 되어 흐르고 지난 흔적들 물결 되어 함께 흐르다 보면. 하늘에 달 가듯이 내 마음도 함께 동행을 하니 이미 젖어버린 내 안의 강에는 밝은 도광 빛 한줄기에 쌓여... 무한 그리움은 꽃이 되어 피어오른다. 남 백

      1561, 그대가 있어 참 좋습니다./ 남 백 그대의 마음을 받으며 지난 세월 참으로 행복 하였습니다. 정선 그대가 있어 참 좋습니다. 모자람의 흔적들을 행복의 빛으로 용서하다보면 살아가는 동안에 또한 위안이요, 웃음의 의미가 되어 피어날 터이지요. 모자람 채우려 이 길을 갑니다. 스스로의 장점으로 모자람을 덮어가며 따스한 인정을 깨워 가는 것이 영원한 동행을 이루는 것이겠지요. 사랑합니다. 나의 그대 정선이여. 남 백

      1560, 그림자 없는 공간에서../남 백 길을 연다, 한 호흡 숨결로.. 젖어든다. 어느 공간으로 무심의 강으로 나를 띄우면 바람이 오가는 그 길에서 나를 본다. 바람이 오가는 길 뚜렷한 의식은 어느새 환하게 웃는 향기로운 미소가 열리고 향긋함은 넘쳐흘러 우주 공간을 가득 채우더라. 어둠은 이미 사라진 공간에 밝음의 빛 한정 없이 내리고 가만히 열리는 그림자 없는 그 공간으로 나의 나를 찾아 간다. 남 백

      1559, 밝아오는 저 공간에는 / 남 백 한 호흡 숨결로 찾아드는 그리움 공간에는 밝음도 어둠도 사라진 듯 하고. 오로지 오롯한 의식하나만 흘러들어 스쳐 지나는 맑은 공간 이리저리 이어지고 스쳐 지날 뿐.. 보이고 맺히는 영상들이 어제의 윤회 흔적이요. 다가올 여정의 모습이려니 두려움 없는 여행길을 밝혀주는 빛줄기 아래 그저 고요함만 물결 되어 남네. 안개 헤치며 가는 길에 여명을 밀치는 일출의 기운으로 밝아오는 저 공간에는 또 무슨 환희가 기다리고 있을까. 남 백

      1558, 꿈결을 따라 흐르는 강에서(아내)/ 남 백 긴 그리움 하나가 대지를 쓸며 나리던 저 달빛 속으로 녹아 들면 어느 시인의 작은 이야기도 함께길을 나선다. 누구의 안타까움 이길래 자정을 훌쩍 지난 시각에도 눈만 멀뚱거리며 허공 속의 흔적 하나를 찾아 시공 속으로 흘러만 가는가. 식어버린 대지를 딩구는 바람 고독의 마음을 두드리고 여행 가는 이의 꿈결을 지켜주는 간절한 동행이 되느냐. 그리움으로 흐르는 강에서 영원한 나의 동반이여, 가만히 속삭이듯 불러본다. 정선, 그대를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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